평상시 소화기능이 좋지 못하거나 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배에 가스가 차거나 왼쪽아랫배통증과 같은 증상을 자주 겪게 된다. 이러한 복부팽만감이나 복부가스, 복통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 변비, 염증성 장 질환 등 소화기 계통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현대인에게 흔한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진다면,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어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복부팽만감, 왼쪽아랫배통증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복부팽만감, 복부가스, 복통, 왼쪽아랫배통증, 오른쪽아랫배통증 등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민대장증후군'으로 개칭)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통증이나 불쾌감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경련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식사를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설사, 변비, 잦은 방귀 등의 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장이 예민해지면서 대장 벽 근육의 비정상적인 수축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증상이 심하고 자주 반복되니 식욕이 없어지고, 의욕이 사라져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근본원인을 해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내시경, CT, 초음파 등 영상의학적 검사에도 기저증상 없다면, '담적병' 의심해야
복부팽만감이나 왼쪽아랫배통증, 오른쪽아랫배통증으로 내원해 내시경검사 등을 진행해도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고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많은데,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 이란,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노폐물 때문에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한의학적 병증을 의미한다.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에이물감, 복부가스,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담적 독소가 림프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면서 두통, 어지러움증, 입냄새, 만성피로 증상, 수족냉증, 어깨결림, 우울증, 여성의 경우 심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 담적병(담적증후군) 증상을 자가진단 해볼 수 있는 방법은?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복부팽만감이 있고 윗배가 나온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명치끝)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유 없이 불안하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늘 손발이 시리고 찬 수족냉증 증상이 있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고 만성질염이나 방광염에 자주 걸린다.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하고 담적한의원을 찾아 진찰해볼 것을 권한다.
▲ 담적병(담적 증후군) 증상의 치료방법은?
담적병은 체질별 한약 처방과 다양한 한방 물리치료를 통해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때 한약은 위장에 쌓인 노폐물과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의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한편, 소화력을 향상시키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위 기능 회복을 도와 담적병 치료와 함께 재발 가능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전신의 건강과 면역력 개선 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
단, 담적병은 보통 소화불량 정도로 치부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6개월 이상의 장기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또한 치료가 쉽지 않고 까다로운 질환이어서 해당 증상에 대한 이해와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한의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