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환율…반도체·중공업 변수 등장

입력 2019-12-17 11:44
<앵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심하면 하루에도 10원 가까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박승원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현황 먼저 알아보죠.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은 최근 3개월간 대내외 변수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10월엔 원·달러 환율이 하락 기조였다면, 11월부턴 등락을 거듭하며 널뛰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달 들어선 하루에 10원 가까이 오르거나, 15원 넘게 하락하는 등 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요인으로 대내외 변수를 언급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변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건가요?

<기자>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론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지만, 지난 11월까진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를 이끌었는데요.

여기에 미사일 도발 등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매도 역시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다 최근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는 등의 호재가 발생했는데요.

결국, 이런 복합적인 변수들이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위 냉온탕을 오고 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 기업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건 무슨 이유인가요?

<기자>

네. 현재 국내 기업들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수출입 대금이 환율에 따라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경우 기업 운영에 추가 비용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출시장 뿐 아니라 내수시장 역시 유가 등 주요 품목 가격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요.

실제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컨센서스)가 있는 국내 상장사 206개사의 4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1,242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보다 12% 감소했습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21% 떨어진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조정 되고 있는 겁니다.

이 가운데서도 환율 변동성의 영향으로 국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와 중공업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 행렬에 들어갈 것이란 진단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엔 코스피 상장사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스닥 상장사들이 환율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이미 짜놓은 내년도 경영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진언입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일텐데요. 증권가에선 어떻게 전망하나요?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대외 변수 중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로 접어든 만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축소되고, 중장기적으론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설명입니다.

반면, 일각에선 아직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재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의 표를 얻기 위해 환율 카드를 쓸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당장 이르면 다음주 미국 재무부가 두 달간 미뤘던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