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우리 수출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수출품인 탓에 경기 반등의 가늠자로 꼽히는데요.
반도체 시장은 올해 밑바닥까지 쓴 맛을 봤지만 일단 내년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지효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로, 한국은행은 올해 네 번에 걸쳐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업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8.19 달러 수준이었던 D램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은 11월 2.81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수요 위축과 단가 하락이 해소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할 일만 남았다고 전망합니다.
<인터뷰>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내년 중반 쯤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복의 정도는 활황을 보이던 2018년 수준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반도체 경기를 어떻게 보는가'
이주열 총재가 우리나라 수출이 꺾인 지난해 4분기부터 기자 간담회 때 마다 매번 받는 질문입니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중요합니다.
지난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1%에 달했고, 국내총생산, GDP의 7.8%를 반도체가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김용복 / 한국은행 국제무역팀장
"반도체 수출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고 말씀 드렸는데,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기로 접어들면 우리 수출도 개선이 될 것이고…"
앞으로 우리가 믿을 것도 역시 '반도체'라는 얘기입니다.
D램 수요 증가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제품 다변화와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는 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목표로 2023년까지 133조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문병기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반도체 산업 자체는 워낙 앞으로도 성장할 산업이기 때문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2차 전지, 전기차 등 관련 새로운 신산업에서도 우리가 제2, 제3 의 반도체가 나와야 합니다."
올해 우리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반도체가 내년에는 우리 경제를 살리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