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흐릿한 노안, 진행시기별 수술방법 달라져

입력 2019-12-12 13:34


누구나 40대 중년이 되면 찾아오는 것이 노안이다. 노안은 수정체의 거리조절력이 떨어져 근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으로 발생 시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즉 수정체의 노화 정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수술이 따로 있다.

아직 백내장이 오지 않은 30~40대 젊은 노안은 보통 노안라식으로 치료한다. 라식 수술과 수술 과정은 동일하지만 노안을 치료할 수 있는 특수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광학적으로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동시에 올릴 수 있도록 각막을 절삭한다.

엑시머 레이저마다 고유의 노안교정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노안교정이 LBV(Laser Blended Vision)노안라식이다. LBV노안라식은 스마일수술로 유명한 독일의 짜이스사에서 개발한 노안수술로 주시안은 먼 거리를, 비주시안은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짝눈을 만들면서, 비주시안의 초점심도를 높여 중간거리까지 잘 보이도록 개선한다. 최근엔 MEL90레이저를 이용해 개인 연령에 따른 수정체 조절력과 각막수차를 반영한 P-LBV(Presbyond LBV) 맞춤노안수술이 가능해졌다.

이전에 라식, 라섹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주의해야 한다. LBV노안라식은 과거에 라식수술을 받지 않은 각막을 전제로 개발된 절삭 프로파일이기 때문에 재교정의 경우 각막 불규칙으로 교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각막 두께가 최소 잔여각막보다 30~40마이크론 이상은 더 남아있어야 수술이 가능하다. 각막 두께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각막을 깎아버리면 각막이 돌출되는 원추각막증을 비롯해 갖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30~40대에 노안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시력이 계속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수정체의 노화가 계속 진행되어 일정 나이가 되면 다시 근거리 시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 때는 각막 두께만 허용된다면 추가 재교정도 가능하지만 계속 근거리 교정효과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50대 이후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점에는 기존의 수정체를 영구적인 노안렌즈로 대체하는 노안교정 렌즈삽입술을 받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수정체를 제거하는 백내장 수술로 노안을 개선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 노안 수술에 사용되는 다초점인공수정체가 원거리, 근거리 시력을 모두 개선할 수 있지만 수정체의 모든 기능을 완전히 복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수정체의 기능이 좋은 젊은 나이에 백내장 수술은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불편해 질 수 있다. 한번 제거한 수정체는 다시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노안 초기라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히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가 근시, 난시, 원시를 교정하면서 노안까지 교정하기 때문에 안경을 쓰거나 노안을 느끼는 모든 환자들이 백내장 수술로 시력을 개선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수정체의 기능이 아직 남아 있는 30~40대 젊은 노안은 노안렌즈를 삽입하면 오히려 일상이 불편할 수 있고 LBV노안라식이 더 안전하고 편안한 시력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노안라식과 노안렌즈삽입술을 동시에 시행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