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CFA협회장 "상장사 경영권 세습 이상…지배구조 취약"

입력 2019-12-11 12:11
수정 2019-12-11 14:20


박천웅 CFA한국협회 회장(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이 상장사는 공적인 기업인데, 경영권이 세습이 되는 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박천웅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상장회사의 기업 거버넌스 투자자 매뉴얼'의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거버넌스(지배구조) 취약 국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유난히 소유욕이 강한 분들이고 소유욕이 강한 분들은 자식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지가 우리나라 거버넌스의 첫 번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이 세속 된다는 것은 적자 생존을 잘못 해석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회장은 "우리가 비판하는 재벌 구조를 대체할만한 체계가 확립되어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아직 최선은 없다"고 언급했다.

장항진 CFA한국협회 부회장은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가 국내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이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형태의 기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CFA한국협회에서 기업 거버넌스 워킹 그룹장을 맡고 있는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투자 분석 시 ESG 요인을 포함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수준이 아시아 12개국 중 9위로 낮은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CFA한국협회는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이 지난 2005년 첫 발간, 2009년 2판, 지난해 3판 이후 올해 처음으로 3판을 한글 버전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