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용률 금융위기 수준인데...홍남기 또 자화자찬

입력 2019-12-11 17:36
수정 2019-12-11 16:32
<앵커>

지난달 일자리가 넉달 연속 30만명 이상 늘었지만, 40대 고용률 감소폭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2월 이후 가장 커 경제 허리인 40대의 고용한파가 지속됐습니다.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주당 17시간 미만 취업자나 60세 이상 노인층이었습니다.

'초단시간·노인' 중심으로 일자리구조가 재편되며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회복 흐름이 공고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가 2천751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천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8월 이후 넉달연속 30만명 이상 증가세입니다.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라, 월간 기준으로 1996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인터뷰>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13만5천명, 숙박음식점업 8만2천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에서 8만2천명이 증가"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의 뚜렷한 개선세가 계속됐다며 고용회복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고용동향을 따져보면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자리 구조가 초단시간.노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섭니다.

지난달 주당 17시간 미만 취업자는 38만6천명, 60세 이상 취업자는 40만8천명 각각 증가했습니다.

11월 취업자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을 단기 아르바이트나 노인일자리가 채운 셈입니다.

경제의 허리역할을 해야 할 30대와 40대의 고용부진은 여전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 일자리만 줄었는데, 30대와 40대의 동반감소는 2017년 10월 이후 25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40대의 고용률은 하락폭도 커서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12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40대를 중심으로 한 가정경제의 핵심적인 연령대들의 고용 사정은 매우 악화됐기 때문에 이후 경기 회복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만명 가까이 줄어 외환위기 여파가 심각했던 199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그동안 정부가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주장할때 근거로 삼았던 지표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