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 땐 하늘길로"...'비행 자동차' 시대 ‘성큼’

입력 2019-12-10 17:44
수정 2019-12-10 17:18


<앵커>

꽉 막힌 도로에 갇혀봤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하늘로 이동하고 싶다’는 생각해보셨을 텐데요.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하늘을 나는 차’인 PAV 시장에서 국내·외 업계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가 꽉 막힌 도심에서 한 여성이 빌딩 옥상으로 향합니다.

미리 예약한 비행 차량을 타고 뻥 뚫린 하늘길을 달려 순식간에 집에 도착합니다.

미국 우버가 파트너사인 오버에어와 함께 선보일 ‘에어택시’ 서비스입니다.

전기배터리를 탑재한 개인용 비행 차량인 PAV가 에어택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효율적인 이동은 물론, 소음과 매연이 적어 도심형 모빌리티에 최적화됐다고 회사는 평가했습니다.

국내 항공전자·ICT기업인 한화시스템은 미국 투자심의위원회로부터 오버에어에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받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식 PAV 모델인 ‘버터플라이’개발사업에 참여키로 했습니다.

개발이 성공하면 버터플라이에는 최대 5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시속 240km 속도로 100km 이상 이동이 가능합니다.

(인터뷰)김연철 /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미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PAV 사업에 참여해 글로벌 업체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 카렘 에어크래프트가 PAV 개발을 위해 인적분할로 새롭게 설립한 오버에어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를 신설하고 PAV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20조 원을 쏟아붓는 ‘통 큰' 투자계획을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미국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업체인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발표 이후 정의선 부회장은 "레벨5 자율주행차보다 비행 자동차(PAV)가 먼저 개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가 하면, 2029년까지 플라잉 택시를 상용화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PA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 사업 방향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정의선 /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지난 10월, 타운홀미팅)

"현대차의 사업 방향은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가 한 50% 될 것이고, 나머지 30%가 Private Air Vehicle(PAV, 개인비행차량), 그리고 20%가 로보틱스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될 것 같습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시장이 오는 2040년까지 1,800조 원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최근 독일 아우디와 일본 토요타와 같은 해외 완성차 브랜드들도 항공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항공과 자동차, 전자를 아우르는 글로벌 업종 간 합종연횡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송민화입니다.



<사진 = 오버에어 '버터플라이'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