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남은 英 조기 총선, 브렉시트 운명 결정할 분수령되나? [월가브리핑]

입력 2019-12-10 08:21
이틀 남은 英 조기 총선…브렉시트 운명 결정하는 분수령



집권 보수당, 과반 확보하나

영국 조기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려 3년 동안 이어져 온 브렉시트의 운명, 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할 수 있는 선거인만큼,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텐데요. 영국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관심사항은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느냐는 점인데요. 앞서 영국은 지난 16년 6월에 실시했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52%가 유럽연합 탈퇴를, 나머지 48%가 유럽연합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이후 브렉시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과 합의하는데 이르렀는데요. 하지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연달아 부결되면서 스스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내려왔습니다.

노동당, 재집권 시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최할 것



보리스 존슨 英 총리 "25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할 것"



뒤이어 지난 7월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우여곡절 끝에 유럽연합과 재협상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의회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의회 해산 직후 조기 총선을 하는 것입니다. 노동당은 정권을 잡으면 6개월 이내에 유럽연합 잔류를 선택지 중 하나로 제시하는 브렉시트 제2국민투표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영국과 EU 간 합의에 따라 2020년 말까지는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전환기간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집행하더라도 당장은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당, 노동당보다 지지율 10% 높아



1년 來 무역협정 합의 도달할지 의문



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보수당이 노동당에 비해 지지율이 10% 이상 높게 나오면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불과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안에 무역협정을 비롯한 새로운 미래관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협상에 막대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그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 경우 양측은 전환기간을 연장해야 하지만, 존슨 총리는 그 동안 전환기간 연장과 같은 시나리오를 부인해 온 만큼, 영국과 유럽에 또 다시 불확실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노동당, '헝 의회' 시 새 내각 구성할 듯



노동당, 민주연합당과 힙 합치려해



민주연합당, 존슨 '브렉시트 합의안' 반대



보수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동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인데요. 노동당이 우위를 점하게 되면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인 '헝 의회'가 재등장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헝 의회'가 나타나면, 존슨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다른 중소정당들을 모아, 새 내각을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은 '헝 의회'가 등장했던 2년 전처럼, 다시 민주연합당에 기댈 것으로 예상되는데, 민주연합당은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과반 확보에 실패한 보수당이 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노동당·스코틀랜드국민당 힘 합칠 수도



스코틀랜드국민당, 노동당 지지의사 밝혀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문제로 갈등 우려



그렇기 때문에, 노동당이 제3당으로 꼽히는 스코틀랜드국민당과 힘을 합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스코틀랜드국민당은 '헝 의회'가 발생하면 노동당 정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또 한가지 걸림돌이 있는데요.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지지의 대가로 노동당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최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동당은 정권 초반부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삐걱이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코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데요. 선거 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