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부진' 아니라는데...KDI는 9개월째 '경기부진' 판단

입력 2019-12-08 12:00
경제정책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9개월 연속 '경기 부진' 판단을 내렸다.

지난달 경기진단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뺀 정부의 판단과는 결이 다르다.

KDI는 오늘 발간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 상황을 놓고 '둔화', 4월부터는 '부진'으로 평가하고 있다.

KDI에 따르면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은 위축된 모습이고, 설비투자도 12개월 연속 줄고 있다.

다만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개선돼 경기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3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7개월 연속 사용하던 '부진' 대신 '성장 제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