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끝물?…전망 엇갈려

입력 2019-12-06 10:57
수정 2019-12-06 10:57
<앵커>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를 앞두고 무역분쟁 관련 소식이 흘러나올 때마다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역대급으로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우리 증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증권부 방서후 기자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외국인이 도대체 얼마나 팔았길래 한국 증시 위기론이 불거졌던 건가요?

<기자>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이달 5일까지 21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 갔습니다.

금액으로 치면 5조680억원 정도 되고요. 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12월 2일부터 2016년 1월 5일까지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기간이고,

금액으로는 지난 2015년 8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5조5,400억원 순매도(29거래일 연속)를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앵커>

사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뿐 아니라 신흥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지만은 않았잖아요.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로 어제만 하더라도 일본 닛케이225가 0.7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4% 각각 상승 마감하는 등 주요 아시아 증시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만 예외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증시나 산업 구조가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대만의 경우 오히려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였고, 이밖에 한국 주식 말고도 채권까지 외국인이 팔아치웠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를 외면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앵커>

소위 한국 증시 '왕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데, 배경이 뭔가요?

<기자>

우선 한국 증시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의 불신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아까 대만을 잠깐 예로 들었는데요. 대만은 미중 무역갈등이 터진 후 적극적인 유인책으로 중국에 나가 있던 자국 기업들을 불러들여 국내 투자가 오히려 증가했고요. 이 때문에 한국 상장사들의 주당 순이익 감소폭이 대만보다 훨씬 클 전망입니다.

또한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상장하는 점도 한국 증시 소외 현상을 키운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특히 북한과의 관계에서 '무력 사용'과 같은 험악한 말이 다시 나오면서 한국 고유의 '컨트리 리스크'가 부각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고요.

아람코가 상장하게 되면 주요 지수에 편입이 되면서 그만큼 한국 증시 자금이 빠져나가는 수급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앞으로 우리 증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아무래도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비관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얘긴데, 연말에 접어든 만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북 클로징을 앞두고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당장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이 한국 비중을 계속 축소하고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주식 매도 물량이 아직 남아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습니다.

반면 지금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외국인 '팔자'가 지속되는 동안 갈수록 규모는 줄어들었고, 한국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산업 전망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는 어느 정도 끝물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