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듯한 내용의 영어 손팻말을 들었다가 고발당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주 대표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주 대표는 올해 8월 15일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문재인 탄핵 8·15 범국민대회'에서 'Kill MOON to Save Korea'('문'을 죽여 대한민국을 구하자)고 적힌 손팻말을 단상에서 든 혐의를 받는다.
당시 팻말 뒤쪽에는 'MOON'이라고 적힌 글자 사이를 죽창으로 찔러 피가 흐르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공권력에 대한 협박이자 도전으로서 반국가적, 반역적 중대 위법행위'라며 집회 다음 날인 8월 16일 주 대표를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판례 등을 살펴봤을 때 협박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기소 의견을 제시했고 어제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엄마부대는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다. 주 대표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처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올해 8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향해 사과 발언을 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주옥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