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SCI 신흥시장 지수내 한국 비중이 축소되며 대만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증시의 수급 차질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말 11.56%.
약 한달 전(12.19%)과 비교해 1.37%포인트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국가별 비중이 지난달 3위였던 대만(11.72%)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번 지수 결과는 미·중 무역협상의 비관론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실제 한달간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89%, 5.40%씩 하락하는 등 코스피가 0.23%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대만(가권) 증시는 1.33% 상승하며 대조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지수 내에서 한국 비중이 줄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증시의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
"MSCI 지수 하향 조정 시기였던 올해 중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있었다. 해당 지수에서 비중이 작아질 수록 증시에 부담을 늘어나는 거다."
관련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확정됐지만 추가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 증시 유동성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오는 11일 상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가 12월에 MSCI EM지수 편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우디를 제외한 타국 증시의 비중은 또 한번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으며 11월7일부터 20거래일 연속 5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외국인의 추가 이탈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한편, MSCI 지수는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로 선진시장(DM)과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까지 세 부문으로 나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