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아냐...강만수 전 회장에 물어봐라”

입력 2019-12-04 16:5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산업은행의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해 특혜성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걸 회장은 4일 산업은행 기자간담회에서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의 개인회생이 취소 된 상황에서 부동산 담보 1천억원과 매출담보채권 8천억원을 모아 1천4백억원 대출한 게 어떤 문제가 있냐” 반박했다.

야당은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이 지난 2012년 산업은행으로부터 1천4백억원의 대출을 받을 당시, 개인회생 신청이력과 부동산 담보금액이 적었던 점을 들어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해당 대출은) 2017년까지 아무 문제 없이 상환됐던 대출”이라면서, “의혹이 있다면 (당시 산은 회장인) 강만수 회장께 여쭤봐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회장님 인품을 아는데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해당대출이) 2012년과 2017년 대선기간에 나갔다는 교묘한 스토리 엮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인회생 신청이력을 금융기관이 확인 할 수 없다면 국가 시스템의 문제”라며, “검토결과 약간의 공백이 있었고, 심사 과정에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업구조정과 관련해서는 지난 임기동안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자평하면서, 연내 매각이 마무리 지어지길 기대했다.

산업은행 내부적으로는 “인사와 급여 등의 부분에서 경영의 자율성 확보가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에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외부인력 영입은 연봉을 맞춰주기 힘들고, 내부인재 육성은 정원이 줄어 원하는 만큼 충원이 안된다”고 털어놨다.

정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해야할 금융기관이 시중은행 보다 변화가 더딜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9개월 가량 임기가 남아있는 이 회장은 산업은행을 떠나면 연금과 노사관계 개선에 힘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회보장 안전망 강화가 절실하다고 느낀다”며 “실패를 용인하고, 재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사회인식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