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찰기 이어 해상초계기 한반도 투입..."北에 무력 사용할 수도"

입력 2019-12-04 09:32
수정 2019-12-04 09:34


미군이 정찰기에 이어 해상 초계기도 한반도 상공 임무에 투입하며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무력 사용'을 경고하기도 해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4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2천피트(6천705.6m)를 비행했다.

일반적으로 P-3C는 레이더 등을 이용해 잠수함을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달 28일 오후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2일에는 RC-135W(리벳 조인트),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U-2S(드래건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연이은 미군 정찰기 한반도 비행은 북한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의 무력 도발을 경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정찰기의 위치 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고 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비핵화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다면서 원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연말 시한부'를 재차 거론,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핵실험 및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의 회담에도 불구, 왜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켜보자. 나는 그(김 위원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지켜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명히 로켓들을 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이유"라며 과거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불렀던 별명을 다시 꺼내든 뒤 "그러나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결될지도 모르고 해결 안 될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그동안 오랜 시간이 지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것(북한)이 '넘버 원' 문제라고 말했다. 내가 대통령이 안 됐다면 여러분은 지금 당장 아시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이 3차례에 걸쳐 만났음에도 김 위원장은 핵 프로그램 구축 및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 무엇이 더 있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첫째로 그건 모른다. 그리고 둘째로 매우 중요한 것은 내가 (김 위원장을) 만났고 그동안 우리가 여전히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적어도 나 자신에 관해 말하자면 나는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도 나와 그렇다"며 "아마 나는 전 세계에서 그가 그러한 종류의 관계를 갖고 있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고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재차 과시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북한을 '은둔의 왕국'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의 '은둔의 왕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여러분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하는 말을 들었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봐라. 우리는 군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다. 내가 총사령관으로서 군을 통수하게 됐을 때 우리의 군은 고갈됐으며 곤란을 겪고 있었다"며 자신이 처음 취임했을 때 군사력이 취약했었다고 거론한 뒤 "지금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강력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컨대 우리는 그것(군사력·military)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다. 우리가 그럴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면 군사옵션 사용 등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