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발달과정 행동일 수도"

입력 2019-12-02 19:15
수정 2019-12-02 20:4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유아 성폭력을)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 의원은 "아동의 나이 또래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선입관을 갖지 말라"며 "어린이집 원내와 원외, 아파트 등 동네에서 몇차례 이뤄진 심각한 사안임을 이해하고, CCTV 사각지대 등까지 종합적으로 실태조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은 성남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밝힌 한 여아 부모가 맘카페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피해 사실을 호소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양대 포털사이트를 달구며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청원글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8만8천여 명이 동의했다.

피해 아동 아버지가 별도로 게시한 '아동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은 같은 시간 14만여 명이 참여했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