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0년 만에 석유 순수출국 진입...석유시장 판도 어떻게 바뀌나? [이슈하이라이트]

입력 2019-12-02 08:09
수정 2019-12-02 07:39


[미국, 70년 만에 석유 순수출국 진입...석유시장 판도 어떻게 바뀌나?]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사상 최고치…116억 달러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소매유통 매출 6.2% 하락



美, 70年 만에 석유 순수출국 진입…석유시장 판도 변화

뉴욕 유가, 5.1% 폭락…산유국 감산 정책 불확실성 고조



아람코 공모주 청약에 443억 달러…역대 최대 IPO 예상

Q>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었죠. 지난달 28-29일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 동안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해지는데요?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시작 성적표는 양호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 동안 온라인 쇼핑으로만 116억 달러를 쓰며,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는데요. 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열기는 다소 엇갈린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29일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74억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데요. 28일 추수감사절에 이뤄진 온라인 쇼핑도 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한 달 남짓 진행되는 연말 쇼핑 시즌에 총 온라인 매출이 1,4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온라인 쇼핑은 크게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소매유통 매출은 감소했는데요. 실제로, 블랙프라이데이 때 오프라인 소매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6.2% 감소했습니다. 대형 백화점도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메이시스와 콜스 등은 매출이 25% 이상 급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쇼핑 시즌 시작점에서 양호한 성적표가 나왔지만, 예년보다 짧은 연말 쇼핑시즌 기간과 최근 지표에서 나타난 소비재에 대한 지출 감소로 인해, 연말 소비 전망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분분합니다. 올해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인 연말 쇼핑시즌의 일수가 지난해보다 6일이 더 짧은데요. 또한 지난주 발표된 10월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보면, 의류와 전자제품, 레크레이션 상품과 같이 연말에 소비가 많은 제품의 지출이 감소하여, 연말 소비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Q> 한편, 미국이 1940년대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 순수출국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미국이 지난 9월 기준으로,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 순수출국이 되었습니다.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이 순수출국으로 돌아섬에 따라 석유시장 판도와 미국의 외교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리트윗을 전하며 "미국이 에너지 독립국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의하면, 미국은 9월 원유와 정제석유제품을 하루 8만9000배럴 순수출했습니다. 9월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이 평균 하루 866만 8000배럴이었던 반면, 수출은 하루 875만 7000배럴이었는데요. 미국은 셰일 석유를 발판으로, 월간 기준으로는 석유 교역에서 첫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10월 석유와 석유제품 순수출 규모는 하루 55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75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셰일혁명과 함께 천연가스 생산 증가, 그리고 재생가능 전력 생산이 겹치며, 미국은 에너지 독립으로 가고 있는데요. 미국의 에너지 독립은 외교관계 및 국제 석유시장 흐름에 다양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되면서,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이와 더불어 석유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뒤따를 전망입니다. 전략비축유도 그 중 하나인데요.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미국의 주도로 만들어진 석유소비국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의 회원국들은 에너지 위기를 대비해 석유 순수입 90이 물량을 비축유로 확보해야 하는데요. 미국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러한 소식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뉴욕 유가는 산유국 감산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5.1%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감산 연장 여부 결정을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는데요. 감산 합의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며, 유가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또한 반정부 시위가 두 달 간 지속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이라크 총리가 사임하겠다고 밝히며, 시위 고조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 압력을 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Q> 다음으로 기업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아람코의 IPO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443억 달러가 모였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공모주 청약에 443억 달러가 모였습니다. 이로써,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를 제치고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로 기록될 전망인데요. 하지만 중동 외의 지역에서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라는 진단입니다.

현지시간 29일에 마감된 아람코 소매투자자 공모주 신청에 443억 달러(약 52조 2700억원 가량) 몰렸습니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유치하려던 256억 달러의 1.7배에 해당되는 규모인데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아람코의 기업공개 규모는 알리바바 그룹이 뉴욕 증시에 상장 할 때 기록한 25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에 공개되는 아람코 주식의 1.5% 가운데 0.5%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나머지는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한다는 계획인데요. 아람코는 오는 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을 받은 뒤 다음날 공모가를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기관투자가의 공모주 신청에는 317억 달러가 몰린 것으로 중간 집계되었는데요.

하지만 이 가운데 국외 기관투자가 비중은 10.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참여하는 해외 기관투자가도 중동 지역에 근거를 둔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처럼 사우디 국내 투자자들과 역내 기관투자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중동 외의 지역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반응은 미온적인데요. 미국과 유럽 등지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람코가 국제 증권거래소 상장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뒤 주가 전망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는 11일에 사우디 증시에서만 아람코 주식 거래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당초 사우디 왕실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 이상으로 잡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1조 6000억-1조 70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