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벌' 日 극우단체, 도쿄서 욱일기 들고 반한 시위

입력 2019-12-01 19:56


1일 오후 3시께 도쿄 JR 신주쿠(新宿) 역 앞 광장에서 일본 극우단체들의 혐한·반한(反韓) 집회가 열렸다.

집회 주최 단체는 '일본의 권리를 지키는 시민 모임' '도고쿠(東國)보수회' '일본국민당' 등으로, 주최 측 참가자는 많아야 20명을 넘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정벌'(韓國征伐) 등 자극적인 문구를 담은 펼침막과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를 내걸고 한국과의 단교를 주장하면서 온갖 거친 말을 쏟아냈다.

극우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이날 선보인 문구 중에는 남북한을 묶어서 비난하는 내용 외에 북한 지도자만을 겨냥해 모욕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납치 돼지(豚)도, 수폭 돼지도 한국민'이라는 비하 표현이었다.

이 문구 아래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작은 사진을 넣어 누구를 타깃으로 한 표현인지 알 수 있게 했다.



우익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3시 15분께부터 야스쿠니(靖國)신사 청소봉사회를 이끄는 일본국민당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 대표의 얼굴 포스터가 붙은 선전차량을 앞세우고 행인들로 크게 붐비는 신주쿠역 주변 도로에서 1시간가량 반한 시위를 펼쳤다.

선전차량에 탑승한 한 여성은 '닛칸단코'(일한단교) 구호를 반복해 외치면서 한국에 '위안부 날조 중단하고, 독도에서 물러가라'고 주장했다.

아베 정권에는 한국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중단하고 한일기본조약도 파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