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분양가 규제안 발표 이후 주택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세자리수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 비인기지역의 미분양 주택도 빠르게 사라지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연말 분양시장 현주소를 전효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상반기 주춤했던 분양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급반전했습니다.
핵심 이사철인 추석 이후부터 10월 말까지 전국의 분양 물량은 4만6천가구에 달했습니다.
2017년(1만4,921호)과 2018년(1만8,484호)의 2배를 웃돌았고 호황기였던 2016년 수준(5만7,391호)에 근접했습니다.
비수기인 12월에도 2만 호에 가까운 분양 물량(1만9,660호)이 예정돼있는데, 이 역시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같은 분양 열풍은 분양가 상한제의 본격 시행 등 정부의 규제가 더 강해지기 전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공급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권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아마도 조금 더 확대되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들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분양가 규제) 이전에 미리 하자,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분양을) 미루지 않고 하려는 움직임은 조금 있고요…"
분양 열기와 함께 하반기 들어선 청약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집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는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당첨이 더욱 어려울 것을 예상해 실수요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지난 8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계획이 발표된 이후 서울에선 세 자리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네 곳이나 나왔습니다.
평균 당첨가점은 84점 만점에 69점 수준이었습니다.
청약 열풍을 업고 비인기지역 미분양주택도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8월까지 1만 호를 넘었던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최근 두 달 사이에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린 인천 검단에서도 미분양이 모두 소진됐습니다.
실수요자들이 치열한 규제지역에서의 청약 당첨에 대한 기대를 접고 수도권 미분양 단지로 눈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새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수요자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내년 초까지 이같은 청약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