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배우인 가오이샹(고이상·35)이 중국의 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장시간 촬영하다가 실신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가오이샹은 전날 중국 저장(浙江) 위성TV의 예능 프로그램 '나를 쫓아봐'에 출연해 도심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촬영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을 거뒀다.
이 프로그램은 70층 높이의 건물을 밧줄을 잡고 오르게 하는 등 혹독한 과제를 제시해 국가 대표 출신 운동선수들도 힘들어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가오이샹은 사망 당시 장시간 촬영에 시달렸고 쓰러진 뒤에도 현장 스태프가 늑장 대처하면서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가오이샹은 대만 태생으로 루이뷔통 전속 모델로 활동했으며 할리우드 영화와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넓혀왔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과 동료 연예인들은 고인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방송국에 대해 질책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극한에 도전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인데 제대로 된 응급 의료 대비가 안 돼 있었다니 말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 유명 배우 겸 영화감독인 쉬정은 "너무 안타깝다"면서 "방송국의 안전 의식이 부족한 데 꼭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처럼 가오이샹 사망 사고가 중국 전역에 일파만파 커지자 중국 당국도 관련 보도 내용 통제에 들어갔고 해당 방송국은 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성명을 급하게 발표했다.
가오이샹 사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