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2일 국내 최초로 상품간 스프레드거래를 상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3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의 후속조치의 일환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스프레드 거래란 두 개 이상의 선물계약을 반대 방향으로 설정하는 거래 형태로,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고 동시에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함으로써 나중에 스프레드 포지션을 청산, 수익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국채선물 상품간 스프레드거래의 경우,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 중 한 상품은 매수하고, 다른 상품은 매도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10년 국채선물의 거래량은 3년 국채선물 대비 70% 수준까지 성장했으나, 호가규모가 적어 양 시장을 연계한 동시거래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격 상관성이 높은 상품간 연계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의 호가규모는 3년 국채선물의 5.9%에 불과하다.
상품간 스프레드 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해 SK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시장조성자로 나서 상장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호가를 공급할 예정이다.
진동화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금융파생시장부 팀장은 "새로운 상장 라인업을 추가함으로써 시장 참여자의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하고 이를 이용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