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돈 보낸다"…SK텔레콤, NH 모바일 뱅킹에 '누구' 탑재

입력 2019-11-27 10:13


앞으로 목소리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한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NH농협은행에 자사의 인공지능을 탑재해 음성만으로 이용 가능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NH농협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NH올원뱅크'에 자사의 인공지능 '누구'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아무런 조작 없이 오직 음성만으로 앱 메인 화면에서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금융권 최초다.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은 음성으로 인공지능을 부르는 '웨이크업 워드' 기능이 없어 음성 명령을 사용하려면 별도 메뉴에 들어가야 했다.

SK텔레콤의 '누구'는 'NH올원뱅크' 앱 내 메인 화면에 버튼으로 구현되며, 음성이나 터치로 이용 가능하다.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은 송금과 메뉴 이동 등이다.

이용자가 "아리아, ○○에게 송금해줘"라고 하면 송금 서비스가 진행되고, "아리아, ○○메뉴 검색해줘"라고 하면 해당 메뉴로 이동한다.

SK텔레콤은 'NH올원뱅크'를 사용할 때 기존 음성 인식보다는 3단계, 터치 방식의 수동보다는 5단계 단축된 프로세스로 송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텔레콤과 NH농협은행은 향후 NH농협은행의 별도 모바일 뱅킹 앱인 'NH스마트뱅킹'에도 '누구'를 탑재할 예정이다.

'누구'를 활용한 금융 상담이나 금융 상품 추천 등 추가 기능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번 'NH올원뱅크'의 '누구' 탑재는 지난 10월 '누구'의 SDK(Software Development Kit) 공개에서 비롯됐다.

SK텔레콤이 '누구' SDK를 공개하면서 타사 앱에 적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누구'는 SDK는 원하는 기기나 앱에 음성인식 AI를 적용할 수 있는 개발도구로, 다양한 니즈를 가진 제조업체 및 개발자가 서비스와 상품에 적용할 수 있다.

이번 'NH올원뱅크' 탑재는 ‘누구’ SDK의 첫 적용 사례로, SK텔레콤은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와 협업을 검토 중이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SK텔레콤은 다양한 비즈니스에 ‘누구’를 적용시킬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자와 '누구' 생태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