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협상 낙관론 유지 가운데 '기싸움' [이슈하이라이트]

입력 2019-11-25 08:33
[트럼프-시진핑, 협상 낙관론 유지 가운데 '기싸움']



트럼프-시진핑, 협상 낙관론 유지 가운데 '기싸움'

트럼프, 홍콩 인권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무역합의 연내 체결될 것"



美 11월 제조업 PMI 52.2…7개월래 최고치

美 11월 서비스업 PMI 51.6…4개월래 최고치

美 11월 소비자태도지수 96.8…시장 예상 상회

美 11월 캔자스시티연은 제조업지수 -3…예상 하회



어닝 리세션, 2019년 잠식…연말 소비전망 부진



루이뷔통, 티파니 인수 임박…163억 달러 규모

Q>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지속적으로 낙관론 비관론이 반복되며, 정체되고 있는 양상에서, 양측에서 다소 긍정적인 발언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여전히 기싸움을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연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는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잠재적으로 매우 가깝다고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았지만, 미국에 유리한 것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면서도, 필요하면 반격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전했었는데요. 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평등'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평등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바닥에서 출발하는 반면, 중국은 이미 천장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인권법안 서명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홍콩을 지지하지만, 자신은 시진핑 주석도 지지한다"는 다소 중립적인 발언을 내놓았는데요. 또한 "자신이 아니었다면 홍콩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며, 시 주 석은 현재 진행중인 무역 협상을 망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미국과 중국은 역사상 가장 큰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하며, 내년 재선을 앞두고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홍콩 인권법이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은 만큼, 대통령의 거부권이 실질적 효력은 없겠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홍콩과 남중국해 등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연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발언을 하며, 낙관론에 또다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Q> 한편, 금요일 발표된 경기 지표는 대체적으로 좋게 나타났다는 평인데요?

금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11월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반등세를 이어가며, 미국 경제의 지속되는 탄력에 자신감이 커진 모습입니다.

미국의 11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2로 전월 확정치 51.3에서 상승했는데요. 이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51.2를 웃돌았습니다. 또한, 미국의 1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월 50.6에서 51.6으로 높아졌는데요. 최근 4개월래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지수 반등으로 소프트패치죠, 경기 회복 국면에서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을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하는 모습인데요.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더한 생산은 지난 7월 이후로 가장 빠르게 늘었고, 신사업 유입도 향상됐다고 평가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6.8로 전월 95.5에서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8월에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가, 9월부터 연속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양호한 소비 상황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모습입니다. 반면, 11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는 전월과 같은 -3을 기록하며, 지난 7월부터 5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캔자스시티 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이 위축 흐름을 지속하며, 시장 예상을 하회한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Q> 한편, 이번 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도래하는데요. 하지만 연말 소비 시즌 전망이 다소 부진하게 나오며, 어닝 리세션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오는 11월 29일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입니다. 한 해 소비의 30% 이상이 이뤄지는 연말 쇼핑시즌의 출발점으로 판매 결과가 미국 내수 경기 현황을 보여줄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연말 소비 시즌이 기업 실적을 침체에서 구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019년 4개 분기의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의 개별 기업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 4분기 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S&P 500 기업 중 87곳이 연말 소비 시즌이 포함된 4분기의 EPS 전망치를 제시했는데, 60곳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추정치를 내놨습니다.

2분기 이상 연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할 때 어닝 리세션이라 일컬어집니다. S&P 500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 첫 2분기 동안 감소했고, 3분기에도 감소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대략 95%의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익은 2.34% 줄었으며,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S&P 500이 10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10차례 경신했지만, 그 기간 이익 전망치는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다만, 3분기 이익이 예상치에 비해서는 덜 감소한 모습입니다. 이와 더불어, 미-중 무역 불안 역시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EPS 추정치가 잠재적으로 예상을 하회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Q> 다음으로 기업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루이뷔통이 티파니를 인수하는데 근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프랑스 패션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가 미국 보석브랜드인 티파니를 약 163억 달러(19조원 가량)에 인수하는데 근접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주당 135달러 정도로, 당초 제안했던 주당 120 달러 대비 12.5% 올라간 금액입니다. 앞서 티파니는 루이뷔통이 제안한 인수가격인 주당 120달러가 회사의 가치를 상당히 저평가하고 있다며 거절한 바 있었습니다.

티파니는 세계적인 고급 보석브랜드로서, 현재 전 세계 300여개의 매장에 1만 4천명이상의 근로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미국 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타격을 입었고, 미국의 외국인 관광객 침체로 국내 소비가 감소해 고전해왔습니다. 이에 반해, 루이뷔통모에헤네시는 루이뷔통, 펜디, 지방시 등 고급 패션-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지만, 보석 시장에서는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티파니 인수 건으로 보석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사 관계자는 최종 제안 승인 이후 빠르면 25일 합의 소식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