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TRCNG 멤버 두 명이 소속사 관계자의 폭행과 불합리한 처우를 폭로하며 팀을 탈퇴했지만, 현재 남은 멤버 부모들은 이를 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TRCNG로 활동한 조우엽, 양태선이 지난 4일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을 보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갈등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둘은 상습아동학대와 특수폭행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회사 관계자를 고소하면서 법적 행동에도 나섰다.
이들은 TRCNG 활동 당시 소속사 박모 이사의 요구로 '매 맞기 내기'를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안무팀장 역시 철제의자로 멤버를 때리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잠도 재우지 않고 안무 연습을 시키고, 새벽까지 출근하게 해 학교를 자퇴하게 하고, 전기·수도요금을 내주지 않아 숙소에는 불도 물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소속사를 비난했다.
디스패치에 폭행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함께 열악한 숙소 실태를 지난 19일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TS 측은 두 사람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강 대 강'으로 맞섰다.
조우엽과 양태선의 고소 사실이 전해진 지난 18일 박모 이사는 "두 멤버의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무고죄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두 전 멤버만의 일방적인 주장으로서 나머지 여덟명 멤버 모두가 동의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말도 더했다.
박 이사의 말처럼 현재 TRCNG에 남은 8명은 회사 측에 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두 멤버의 탈퇴에도 그룹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TRCNG 전 멤버와 현 멤버·소속사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상황에서, 현 멤버 8명의 부모까지 진실게임에 가세하며 내홍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훈, 하영, 학민, 지성, 현우, 시우, 호현, 강민 여덟 명 부모는 21일 소속사에 "잘못된 사실과 거짓된 주장에 대해서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는 자필 입장문을 전달했다.
회사와 이야기한 결과 계속해서 회사를 믿고 TRCNG 활동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이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멤버 부모들이 전 멤버들의 행동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우엽과 양태선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을 부모들간의 갈등으로 몰고 가려 한다"면서 "조우엽, 양태선의 고소내용이나 보도자료의 내용은 한 치의 거짓도 없고 모두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는 사실"이라고 22일 재반박했다.
2017년 10월 데뷔했으나 대중적 인기나 인지도가 높지 않아 신인이나 다름없는 TRCNG.
한창 앨범을 내고 활동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소속사와 전·현 멤버 그리고 부모들까지 합세한 이 다툼이 길어진다면 그룹 전체 활동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수사 결과 역시 TRCNG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조우엽, 양태선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두해 고소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