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어도…'디저트와 명품'엔 지갑 연다

입력 2019-11-22 17:37
수정 2019-11-22 17:18


<앵커>

1020세대는 밥은 대충 때워도 디저트는 제대로 챙겨 먹고, 백화점에서는 명품을 삽니다.

생필품 소비는 극도로 줄이거나 최저가를 사는 대신, 개인적으로 가치를 두는 제품엔 과감히 돈을 지불하는 건데요.

밀레니얼 세대가 보이는 소비의 두 얼굴,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발렌시아가·구찌 등 '영 럭셔리' 브랜드를 사는 이른바 '편백족'이 늘고 있습니다.

밥 뿐만 아니라 다른 생필품도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최저가로 꼭 필요할 때만 구매합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구찌 신발을 지르는 명품족이 됩니다.

불황이라지만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늘었고, 이 가운데 20대 소비자의 명품 매출은 84%나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을 잡기위해 백화점 VIP 고객 진입 기준도 낮췄습니다. 현재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미래 잠재 수요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백화점은 명품 매장을 확대하는 반면, 대형마트와 온라인 몰은 '최저가' '파격할인' 등을 앞세워 고객잡기에 한창입니다.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초저가도 명품도 아닌 물건들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기 때문입니다.

디저트 또한 밀레니얼 세대에겐 지출이 아깝지 않은 품목입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쿠키, 마카롱 등에는 한 끼 식사보다 비싼 값을 지불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실제로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 넘게 늘었습니다.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홈디족'이 늘면서 디저트 배달 주문건수는 8배, 편의점 디저트 판매는 4배 커졌습니다.

이 같은 성장에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4년 새 5배가량 커졌습니다.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밥은 대충 때워도 명품을 입고 디저트는 챙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기에 자신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소비의 두 얼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