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상장을 앞두고 그간 시위 확산 우려에 침체됐던 홍콩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시장 기대감과 맞물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국내 ELS 시장도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진단이 나옵니다.
김원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76 홍콩달러로 정해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당 공모가격.
이번 IPO를 통해 우리돈으로 약 15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시위 확산에 주춤했던 홍콩 증시도 다시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인터뷰>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
"알리바바가 중국 대표 기업이고 (상장하면)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홍콩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금 유입 효과가 있다."
앞서 홍콩지수는 올해 1~4월까지 15%가량 올랐지만 이후 시위 확산과 맞물려 현재까지 그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바 있습니다.
이제 시장의 촉각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쏠립니다.
우선 홍콩H지수에 연계된 ELS 등 국내금융상품이 홍콩증시 활성화에 맞춰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ELS상품은 기초 자산의 가격이 가입 시점 대비 95%이상 유지하면 6개월 뒤 조기 상환해 수익을 냅니다.
지난 4월 고점에서 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홍콩증시의 폭락 탓에 조기 상환에 실패했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ELS발행 규모를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여간 75.4%(7.5→2.6조원) 줄이며 관련 시장의 침체를 대변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주요 기업을 자국 증시에 진출시킨 점은 시위 리스크를 줄이고 홍콩 증시를 본격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진단합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재편되는 홍콩증시의 활성화는 국내 ELS 회복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앞서 대규모 원금 손실을 촉발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홍콩증시 부진에 부침을 거듭했던 ELS가 알리바바의 오는 26일 홍콩증시 상장을 계기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