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빌라·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신길교회와 공군호텔 두 곳과 ‘건축물 부설주차장 개방 공유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세대주택은 세대 수에 비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고, 이로 인한 주택가 주변 이면도로의 불법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이 크다.
구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공영주차장 건설 대신 주차장 개방 공유사업 활성화를 통해 저비용으로 주택가 주차난 완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신길교회’ 부설주차장 250면과 ‘공군호텔(구 공군회관)’ 부설주차장 50면, 총 300면의 건축물 부설주차장이 인근 주민에 개방된다.
협약을 체결한 건물주는 2년 이상 약정을 체결하고 운영시간과 주차료 등을 결정해 이 기간 동안 유휴공간을 주차장으로 운영한다. 구는 해당 시설에 주차장 CCTV설치, 바닥포장공사, 주차 차단기 등 시설개선비를 최대 2천만 원까지 지원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쾌적한 주차 시설을 제공한다.
이달 1일 개방을 시작한 신길교회 주차장은 지하 5층과 지하 6층에 한해서 지정석으로 운영하며 이용요금은 월 5만 5천 원이다. 24시간 이용 가능 하지만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출입문을 폐쇄한다.
내달 1일 공유를 시작하는 공군호텔은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지정석으로 이용 가능하며 사용료는 월 5만 원이다.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야간 이용이 가능하다.
구는 지난해 5개소에 이어 올해 9개소 시설과 ‘건축물 부설주차장 개방 공유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까지 총 605면을 개방했다.
주차장 개방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건축물 소유자나 관리자 또는 주차장 이용 문의는 영등포구청 주차문화과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한편, 구는 신길동, 도림동 등 쓰레기로 방치되거나 사용하지 않은 자투리땅 7곳을 발굴해 156면의 주차면을 조성했으며, 이면도로 여유 공간을 활용해 116면의 주차장을 조성, 총 272면의 주차면을 확보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주차장 조성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현실적으로 부지 확보도 어려워 공영주차장에 의해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부설주차장의 유휴면 개방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고 주택가 이면도로의 불법 주차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