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와 현대차 SUV 팰리세이드가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요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실시한 7인승 대형 SUV 비교 평가에서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가 나란히 종합 1·2위에 올랐다.
카 앤 드라이버는 포드 익스플로러,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뷰익 엔클레이브, 마쓰다 CX-9 등 동급 5개 차종을 차체(패키지·공간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운전의 재미 등 4개 항목별로 가중치를 달리 부여해 평가했다.
텔루라이드는 총점 255점 만점에 215점으로 1위에 올랐다. 팰리세이드는 여기서 2점 모자란 21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CX-9(203점), 익스플로러(188점), 엔클레이브(187점) 순이었다.
텔루라이드는 총평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은 차"라는 호평을 받았다. 팰리세이드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SUV"라고 평가됐다.
반면 CX-9는 "한국 SUV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익스플로러는 "링컨 에비에이터보다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총평을, 엔클레이브는 "낡은 느낌의 SUV"라는 혹평을 각각 받았다.
텔루라이드는 강인한 인상의 외관과 짜임새 있는 실내, 풍부한 편의장비가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폭이 좁은 타이어를 장착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팰리세이드도 장점으로 짜임새 있는 실내와 풍부한 편의장비가 언급됐지만,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외관이 단점으로 분류됐다.
항목별로 보면 가장 높은 가중치가 부여된 실내 공간 부분에서 텔루라이드는 115점 중 10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펠리세이드는 98점으로 2위에 올랐다. CX-9은 87점, 익스플로러는 82점, 엔클레이브는 77점으로 1∼2위와 격차가 컸다.
실내 공간은 운전자 편의성과 인체공학 설계, 2∼3열 공간 및 편의성, 실내 품질 등을 평가한 것이다.
CX-9과 엔클레이브는 편의 장비 구성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익스플러와 엔클레이브는 실내 설계와 마감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워트레인 비교에서는 고출력 터보 엔진을 장착한 익스플로러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소음진동 억제 성능(NVH), 변속기, 연료효율 등을 종합한 결과 팰리세이드가 55점 만점에 49점으로 1위에, 텔루라이드가 47점으로 2위에 올랐다. 엔클레이브(46점)와 익스플로러(44점), CX-9(44점)도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조향성능, 브레이크 성능, 주행 안정감 등을 포함한 주행성능 평가에서는 CX-9이 60점 만점에 53점으로 1위에 올랐다.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는 엔클라이브와 함께 50점을 받아 공동 2위에 올랐고, 익스플로러가 48점을 받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문지와 시장의 호평 속에 연착륙 기준인 월간 5천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쏘렌토, 카니발, 투싼 등 동종 신모델들도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