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내연기관의 힘과 충전식 전기차의 효율성을 모두 갖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미래 중심모델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BMW 고출력 서브브랜드 'M'의 성능과 전기차 브랜드 'i'의 친환경·고효율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델로 PHEV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BMW그룹코리아는 14∼15일 전남 진도 쏠비치 일대에서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고 2025년까지 PHEV를 비롯한 전동화 모델을 25종 새로 선보이고 이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미래 비전을 밝혔다.
BMW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도시화, 환경규제, 생활·문화의 변화 등으로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수단)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BMW는 PHEV를 중점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현석 BMW 세일즈 트레이너는 "PHEV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동차의 모든 장점 가진 모델"이라며 "PHEV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충전식 전기차의 과도기 모델이 아닌 BMW가 앞으로 발전시킬 중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PHEV는 내연기관 엔진으로 구동하면서 전기모터로 수십㎞를 주행할 수 있어 연료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특히 언제든 연료를 채울 수 있어 전기모터 구동을 위한 배터리 충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순수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해 준다.
BMW는 2009년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 순수 전기차 i3과 i8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X5, 3, 7 등 라인에서 같은 성능을 내는 'i퍼포먼스' 모델도 선보였다.
아울러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 PHEV 기술을 접목한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BMW가 시판 중인 PHEV 모델은 745e와 745Le, 330e, X5 40e 등이 있다.
같은 라인업에서 PHEV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BMW는 가솔린 모델인 740Li와 PHEV 모델인 745Le를 같은 환경에서 30.7㎞ 주행한 결과 PHEV 모델이 37%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충전·주유 등 소요 비용이 740Li는 1만6천400원, 745Le는 1만400원으로 측정됐다.
BMW는 2025년까지 PHEV 등 전동화 모델을 25종 새로 출시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2종은 순수 전기차로 선보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연내 출시 예정인 새 PHEV '뉴 530e i퍼포먼스' 모델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뉴 530e에는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함께 PHEV 기술인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돼 기존 5시리즈의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경제성을 갖췄다.
총 시스템 출력은 252마력(전기모터 113마력·가솔린 엔진 184마력)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6.2초다.
최대 50㎞를 순수 전기로 주행할 수 있으며 연비는 유럽 기준 52.6㎞/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다.
뉴 530e는 기존 PHEV가 병렬식 구조를 택했던 것과 달리 직렬식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i8 등에 적용된 병렬식 하이브리드 구조는 전기 모터가 구동축에 직접 연결돼 뛰어난 가속성과 높은 출력을 보장하지만, 대용량 모터와 배터리가 필요해 공간 확보 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직렬식 구조는 전기 모터를 변속기(트랜스미션) 내부에 넣어 구동을 지원하도록 했다. 전기모터 파워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공간 확보에 유리해 기존 모델의 넓은 실내공간과 넉넉한 트렁크 용량(410ℓ)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BMW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