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크고 작은 우리 기업들이 치명상을 입으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골프장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롯데는 각종 규제와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까지 당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정학적 불안의 불똥이 엉뚱하게 기업으로 날아든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손실규모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계속해서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입은 손실은 심각합니다.
사드 부지를 국가에 제공했단 이유로 중국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롯데는 손실만 3조원이 넘습니다.
웬만한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손실이지만, 문제는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단 점입니다.
중국 정부의 보복이 시작된 건 롯데 골프장에 사드기지가 들어선 2016년 11월부터입니다.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에서 1년여간 영업정지 등에 시달리다 결국 철수했습니다.
2008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해 112개까지 점포를 늘렸지만 단 한 개의 점포도 남기지 못한 겁니다.
롯데가 이 과정에서 입은 피해액만 최소 1조 2,000억원에 달합니다.
랴오닝성의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도 2년간 공사가 중단되며 현재 1조 5,000억원 안팎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4월 공사 재개를 허용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해 롯데는 '투자를 계속'할지 '손절'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롯데면세점 손실만 5,0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됩니다.
롯데호텔 또한 중국인 투숙객 감소로 피해액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3조원을 넘는 예상치 못한 손실로 주력인 롯데쇼핑 등은 미래 투자자금을 마련치 못하는 상황에까지 빠졌습니다.
결국 롯데그룹은 국내 부동산을 팔아 긴급 자금을 확보해야 했습니다.
이밖에도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대표기업들이 입은 피해까지 더하면 천문학적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업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군사·외교적 문제로 이처럼 대규모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정부는 3년째 이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