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총선을 150여일 앞두고 정치권이 주요 인사 영입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이들 중에는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나라 경제를 책임질 각 부처 고위직 공무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상 황이 더 불안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민주당 복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당도 원하고 이 총리 본인도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차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 부총리는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지만 민주당은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홍 부총리를 약세지역 공략 카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도 일찌감치 국회 입성이 점쳐졌고,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민주당에 입당한 김용진 전 기재부 차관은 경기 이천에서 국토부 대변인 출신의 송석준 의원과 맞대결이 예상됩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위원장은 고용과 일자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언제든 출격할 태세고, 허용석 전 관세청장도 한국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 관료 출신 인사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건 추경호, 송언석, 김광림 의원 등 이미 의정활동 능력을 검증받은 기재부 출신 의원들 덕분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선 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경제를 이끌어 갈 경제 관료들을 대거 영입할 경우 경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인터뷰>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경제관료들이 정치인이 되면 자신이 소신과 무관하게 그 정당에 당침이나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논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voting power(투표권)나 이런쪽으로 쏠릴 수가 있고.."
이와 관련해 한 전직 고위관료는 출마설을 일축하며 "재직시절 만족할만한 업무수행을 못했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마지막 소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총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1월 중순까지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만큼 다음 달에는 차기 개각 인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