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고용 하에서의 저성장, 그 이유는?
" 재정지출의 한계와 그 수혜 분야
" 미국 대선을 좌우할 헬스케어 정책
" 구글의 Fitbit 인수 배경
1.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196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야말로 완전고용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성장 탄력은 약합니다. 그 이유와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미국 노동자들의 경제활동참여율은 지난 10월 63.3%까지 반등. 구직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일자리로 돌아오는 것. 또 백인과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 간의 실업률 차이도 최소. 이런 완전고용 상태라면 노동자가 협상력을 얻고 임금상승률과 인플레가 두드러져야 하는데 그 반대 모습. (S&P500기업들의 4분기 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
그 요인을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의 고통으로 해석. 예전의 제조설비 위주의 구경제 산업은 부가가치가 떨어져 더 이상 투자는 안 함. 단 유지는 해야 하므로 사람은 필요. 한편 맞춤형 위주의 신경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리서치 수준. 결국 양쪽 모두 사람은 필요하지만 부가가치가 낮아서 종업원에게 높은 임금을 줄 수 없음. 지금 미국 고용개선도 주로 저소득층에서 나타나는 것. 그래서 고용은 좋아 보이지만 소비나 성장이 약한 것이고, 이것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
이제 세계는 당분간 성장을 포기해야 함. 그렇다면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줄이는 길 밖에는 없음. 여론은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하고 사고만 치는 금융기관, 그리고 '하는 일 없이 세금만 받아가는 제도권 정부'에 등을 돌릴 것.
- 그 결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민간금융 플랫폼이 활성화될 것이고, 그 안에서 공유경제도 확산될 것. 지금은 제도권 정부가 아마존 등 거대 플랫폼을 규제해서 여기에 대한 hedge fund들의 공매도도 많아지고 있지만 저점매집할 기회가 올 것으로 판단.
2.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경제가 재정지출에 많이 의존해야 할 텐데요.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또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있을까요?
미국의 경우 내년 말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지 역사적으로 대통령 당선 첫해부터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음. 특히 민주당 주자들은 경기부양보다 경제의 지속성과 부의 재분배에 관심.
- 독일은 재정지출 여력은 있지만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이 치적으로 내 세우는 것이 균형재정을 유지해 왔다는 것, 즉 정부가 무리한 빚을 만들지 않아 후대에 부담을 남겨주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음. 독일은 재정적자를 GDP의 0.35% 안에서 맞추려는 방침. 나머지 유럽국가들은 재정지출의 형편 안 됨.
그렇다고 재정지출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 따라서 명분이 필요. 대표적인 예가 친환경 투자. 특히 재정지출은 정부가 빚을 내는 것이고, 이를 후대가 갚아야 하므로 그들을 위한 투자가 되어야 하는데 친환경이나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이 적당한 투자 대상.
한편 중국도 재정지출 여력. 지금 중국 정부의 투자목표는 산업구조를 소비위주, 그리고 고부가 첨단산업 위주로의 전환. 따라서 투자대상은 배터리나 반도체 등 4차 산업의 기초 소재가 되는 분야일 것이므로 한국 IT산업에는 수혜보다 경쟁강도가 높아질 것. 반면 중국정부 투자의 또 다른 축은 질병예방을 위한 바이오 산업인데 이는 우리에게도 기회.
- 또 중국은 소비 기반 확대가 절실하므로 지나친 허가제는 완화할 것. 그런 측면에서 영화, 드라마, 게임과 같은 한류 콘텐츠는 점차 수혜를 얻게 될 것이고,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도 사드의 후폭풍에서 점차 벗어날 것.
3. 내년 말 미국대선에서 헬스케어 정책이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배경이 있고, 또 그 대책 가운데 어떤 수혜주가 있을까요?
미국은 의료보험료가 비쌈. 일단 약 가격부터 비쌈. 약 가격을 정부가 아닌 제약회사가 정하므로 혁신성이 있는 신약의 경우 '부르는 것이 값'. 즉 제약사가 폭리를 취하는 것이고, 이를 정부가 인정. 왜냐하면 그런 '대박'이 혁신을 자극하는 동기가 되고, 그 폭리 가운데 상당부분이 R&D로 쓰여져 더 높은 기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
- 반면 그 비싼 보험료를 지불할 수 없는 서민은 의료보험을 포기. 결국 비싼 신약을 살 수 있는 부자들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 돈 없는 서민들이 무방비로 내 몰리는 나라가 미국. 그런데 미국의 바이오 신기술은 세계인들의 질병 치료에도 사용되므로 개발 가치가 있음.
그런데 미국의 의료보험료를 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PBM, GPO 등) 복잡한 유통구조. 제약사가 취하는 폭리는 혁신을 위해 이해를 한다지만 복잡한 유통구조는 그냥 비효율.
- 미국인들의 의료비 지출 증가율은 임금상승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3배에 달함. 오바마케어 폐지를 추진하던 트럼프도 대책이 없어 의료보험 미가입에 대한 벌금만 없애고 그냥 유지. 결국 약의 개발과 유통에 있어 서민을 위해 누군가 희생해야 하는데 신약개발 제약사보다는 비효율만 제공하는 유통구조가 단순화될 것. 따라서 바이오 산업에 악영향은 미미할 것.
- 한편 질병 예방을 위해 진단 및 원격진료를 촉진할 것. 관련해서 (한국에서 일단락된) 5G 인프라 수요가 내년 하반기 이후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재개될 가능성. Wearable device 수요도 기대.
4. 최근 구글도 Fitbit을 21억불 (한화로 2.5조원)에 인수했는데요. 이제 wearable device 시장이 본격화되는 것일까요?
구글은 이미 건강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구글 Fit'을 보유하고 있는데 Fitbit을 인수하는 것은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를 사기 위한 것. 즉 구글도 기술은 있으나 이제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뜻.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애플에 호재)
- 이제는 Wearable이 스마트폰과 별도로 고유의 수요를 만들고 있음. 오히려 스마트폰이 wearable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hub의 형태.
- Wearable 수요를 견인하는 원동력은 원격진료. 그리고 이 서비스를 가장 환영할만한 곳은 정부. 예를 들어 고혈압 약을 먹는 환자가 평소에는 문제 없지만 위험한 상황이 있을 것. 환자가 쓰러지기 전에 이를 예방하면 건강보험 재정을 크게 절감 가능.
- 최근 개인정보 보호 규제 때문에 기술주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원격진료를 장려해야 하는 정부가 개인 건강관련 정보 사용에 대한 규정을 만들며 wearable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다면 미국의 유니콘인 FAANG 중에서 애플이 가장 희망적.
OLED 수요 확대도 스마트폰 보다는 wearable의 보급에 더 기반을 둠. 특히 wearable이 (정밀하고 다양한 체내정보 측정을 위해) 손목 이외에 인체 다양한 부분에 적용하는 추세이므로 flexible한 OLED의 수요가 증가할 것.
- 삼성그룹도 여기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 훌륭한 종합병원과 보험회사를 갖고 있어 개인의 의료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글로벌 wearable device 시장을 10% 점유 (그 부품사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