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부터 ‘헤드윅’까지 놀라운 작품 소화력을 자랑한 배우 전동석이 ‘드라큘라’로 또 한 번의 레전드 무대를 예고했다.
오르는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대극장을 장악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오른 전동석이 ‘드라큘라’를 차기작으로 확정하며 끝없는 변신과 도전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한 ‘드라큘라’는 뱀파이어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신비로운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이면서 드라마틱한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
전동석은 영원히 죽지 못하는 숙명 때문에 오랜 세월 한 여인만을 사랑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상처와 슬픔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비운의 주인공 드라큘라 역을 맡아, 치명적이면서도 한층 더 깊고 애절한 감정연기의 귀환을 알렸다.
2009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 역으로 데뷔한 후 ‘모차르트’ ‘엘리자벳’ ‘프랑켄슈타인’ 등 수많은 작품 속 최연소 캐스팅 타이틀을 석권한 전동석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지킬 앤 하이드’을 시작으로 ‘헤드윅’에 거쳐 ‘드라큘라’에 이르기까지 환상의 필모그래피를 이어 나가고 있다.
전동석은 지난 3월 ‘지킬 앤 하이드’에서 타이틀롤인 지킬/하이드를 통해 선과 악이라는 두 인격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을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던 그는 한 몸을 공유하고 있는 지킬과 하이드의 내면의 싸움을 다루는 ‘컨프론테이션’(Confrontation)에서 절정의 연기력과 폭넓은 음역대를 소화하며 ‘역시 전동석’이라는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했다.
이후 ‘헤드윅’으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섰던 전동석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으로 분해 관객들을 ‘동드윅’만의 매력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역대급의 비주얼을 자랑한 그는 헤드윅의 복잡한 감정선을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그려낼 뿐 아니라, 강렬하면서도 폭발적인 록 스피릿으로 명불허전의 무대를 완성시키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한편 지난 2일 ‘헤드윅’ 서울공연을 성료한 전동석은 오는 15일부터 계명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이천, 군산, 김해, 대전 등 지방공연에 돌입한다. 이어 내년 2월 11일부터 6월 7일까지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드라큘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