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 간호사 학대 정황…불구속 입건

입력 2019-11-11 11:06


부산 모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간호사의 학대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A 병원 소속 B 간호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병원장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B 간호사는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중 생후 닷새 된 피해자 C 양을 거칠게 다루는 정황 등이 관찰된다.

C 양 부모가 확보한 CCTV 등에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께 B 간호사가 혼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중 엎드린 C양 배를 양손으로 잡아들고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놓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 19일 영상에도 한 손으로 C양을 들고 부주의하게 옮기거나 수건으로 C양을 툭 치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법원이 영장은 발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양은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무호흡 증세를 보여 A 병원 신생아실에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A 병원 CCTV에는 C 양이 의식불명에 빠진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가량과 오후 9시 20분부터 40여분간의 영상이 사라진 상태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으로 사라진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확대 정황과 골절 사고가 인과관계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고로 비난이 쇄도하자 해당 병원은 지난 8일 홈페이지에 폐업을 공지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 전담관을 통해 피해자 가족과 지속적인 상담을 하는 등 케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