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위험관리에 중점둬야"

입력 2019-11-07 17:28
향후 글로벌 채권투자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체계적인 위험관리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빌 아담스 MFS(Massachusetts Financial Service) 자산운용 글로벌채권 CIO는 7일 금융투자협회가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과 국내 국제채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글로벌 채권투자는 액티브하게 접근하고, 체계적인 위험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물가상승 압력은 현저히 낮고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들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김경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이사는 ‘국내 국제채시장 활성화 필요성 및 기대효과’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국내 투자자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 저금리 시대에 진입한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의 장기채 투자 수요를 국제채로 일부 대체하고 해외투자에 대한 환헷지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국내 IB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으며, 신상품 및 신고객 발굴을 통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패널로 나선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대 수익률과 시장 유동성이라며 발행사 신용정보 접근이 용이해진다면 투자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험회사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는 수익제고와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크게 증가하면서 2018년말 현재 약 140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험사의 해외 채권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외투자에 대한 유연한 정의와 적격기관투자자 채권의 유통시장 관련 하부구조, 즉 환매조건부증권거래 또는 증권담보 대여 시 담보물로의 활용, 역외시장과의 거래허용 및 이에 따른 청산 및 결제서비스 접근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헌 KB증권 상무는 "지난해 3월 중국 길림시에 소재한 JRID의 김치본드 2억5000만 달러를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현재 중국동방항공이 300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QIB방식으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또 "공모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한 해외기업은 노무라인터내셔널뿐이고 그외 사모로 발행한 기업은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동방항공, 소시에테제너럴 등 일부 해외기업이며 연간 발행금액은 2000억원 내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QIB 채권은 사모채권으로 분류돼 보험사가 투자할 경우 대출과 동일하게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유동성프리미엄까지 고려할 경우 투자매력이 반감되므로 이를 유가증권으로 인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의 사회를 맡은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기업들의 채권발행 수요를 끌어들이고 투자자들로부터의 자금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국내 국제채 관련규정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