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 인하할까?…뉴욕·시카고 총재 연설 [월가브리핑]

입력 2019-11-07 08:18
뉴욕증시, 최고치 랠리 후 숨고르기 장세



무역협상 기대 한풀 꺾여…美·中 정상회담 12월로 연기될 수도



마켓워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뉴욕 연은, 기대 인플레 2.3%…전월 比 ▼0.2%p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가운데, 이달 중순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이 12월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레 올해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어제 뉴욕 연은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2.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13년 6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입니다. 매체는 연준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금리 변동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핵심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하락이 추가 금리 인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인플레이션 둔화는 소득과 임금에 악영향을 주고 경제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美 경제 안정…금리 인하 불필요"



"美 경제 좋은 위치…월간 고용보고서 양호"

하지만 간밤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을 통해서,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통화정책 기조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며, 향후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고,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가 좋았다"면서 "제조업 부진 역시 전반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연준의 3번의 금리 인하 이후, 통화정책은 중립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중립 연방기금금리 목표가 2.75% 부근에서 현재는 2% 근처까지 떨어졌다고 전망했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언제든 경제 충격 준비할 것"



"마이너스 금리, 많은 혜택 주지 못해…스탠딩 레포, 레포시장 문제 다룰 것"

뉴욕타임즈도 미국 경제가 좋은 위치에 있다는 에반스 총재의 연설에 대해서 보도했습니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 당장 버블을 부채질할 것으로 걱정하지 않지만, 우리는 커다란 경제 충격에 대해서 항상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금은 1970년대와는 다른 세상"이라며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마이너스 금리와 관련해서 에반스 총재는 "많은 혜택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그는 연준의 재정증권 매입은 양적 완화에 대한 연장이 아니라고 말했고, 단기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위한 '스탠딩 레포' 도입과 관련해서는 대차대조표 확대 등 이슈가 많은 레포 시장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현 통화정책 적당하게 완화적"



"연준 3번의 금리 인하…경제 위험 요소 해결"



"추가 금리 인하 여부…향후 지표 의존"

간밤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연설을 했는데요. 윌리엄스 총재는 지금 통화정책에 대해서 완화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에반스 총재와 일부 뜻을 같이했는데요. 향후 통화정책이 경제지표에 의존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중립금리는 2.5% 부근"이라며 "현재 통화정책은 적당하게 완화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의 위험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세 번에 걸친 금리 인하는 위험 요인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처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현재 시행 중인 통화정책이 시장에 잘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금까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연준이 경제 상황에 대해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결과에 달려있다"고 답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금리 다시 안 올린다고는 말 못해"



美 3분기 생산성 4년만에 하락에 대해 "걱정할 만한 수준 아니다"

한편 윌리엄스 총재는 그렇다고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리지 않겠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연준이 매우 강력한 통화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고, 2% 물가 목표도 여전히 달성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에반스 총재가 말한 것처럼, 이번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정말로 강하다며 고용시장을 비롯해 지금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구요. 간밤에 발표된 3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4년만에 하락한 데 대해서도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드디어 올해도 끝이 보이고 있는데요. 남은 기간, 추가 금리 인하를 두고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견해차가 나오고 있는 만큼,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계속해서 눈 여겨 보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