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백태클 후 상대선수의 부상 장면을 목격한 손흥민(27·토트넘)이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5일(이하 한국시간) "고메스의 부상에 심리적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손흥민을 위해 토트넘이 상담사를 붙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했다. 고메스는 넘어지면서 세르주 오리에와 강하게 부딪쳐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눈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부상 장면에 충격을 받았는지 손흥민은 머리를 감싼 채 울먹이며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락커룸에서 펑펑 울다가 휴대폰을 꺼놓은 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츠르베나 즈베즈다 경기장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인 토트넘으로선 3위 즈베즈다(승점 3·1승 2패)와 격차를 벌려야 안정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심리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시름은 깊다.
미러는 "구단은 손흥민을 베오그라드 원정 명단에 포함할지 여부를 명단 제출 마감 시한(경기 24시간 전)까지 고심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이 이번 원정경기에 불참하게 되면 한국 축구사의 대기록도 늦게 쓰이게 된다.
유럽 무대에서 통산 121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넘어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을 세운다.
고메스에게 가한 백태클로 퇴장당한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즈베즈다전 외에는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가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 심리치료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