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美·中 1차 협상 타결 임박…이달 중순 '아이오와' 유력

입력 2019-11-04 08:11
고용 호조·무역협상 기대에 금요일 뉴욕증시 상승

트럼프, '1단계 합의' 일정 거론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 10월 고용지표와 함께 상승 재료로 작용했던 것이 바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협상 서명을 위한 일정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건데요.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APEC 정상회의가 시위 문제로 취소되면서 회의 중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1차 무역협상 서명을 위한 장소와 일시 등 주요 일정이 속속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추진 중인 '1단계 협상' 서명과 관련해서 예상되는 회담 장소로 아이오와주를 언급했습니다. 아이오와주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두 생산지로, 중국이 세계 1위의 콩 수입 국가인 만큼 무역협상의 민감한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1단계 협상 장소 물색…아이오와에서 진행될 수도"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를 위해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무역협상에 대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 자리에서 "1단계 협상을 위한 다른 장소들을 물색하고 있는데, 아이오와주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무역협상 진전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협상은 진행 중"이라며 "중국과의 합의는 잘 되어가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다만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더 많은 세부사항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원래 미국과 중국은 이번 달 중순에 예정된 APEC 회의에서 1단계 합의 서명을 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칠레가 시위 문제로 APEC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양국의 1단계 협상 장소가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대중 강경파' 윌버 로스 상무장관 "1단계 합의 좋은 상태, 이달 중순에 서명될 것"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정책국장과 함께 '대중 강경파 3인방'으로 불리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와 관련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1단계 합의에 대해서 "좋은 상태"라며 이달 중순 쯤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무역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의 문제는 회담 날짜가 아닌 장소라고 말했는데요. "칠레를 서명 장소로 생각했던 만큼, 모두가 APEC 개최 날짜에 집중해서 좋았다"며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서명 날짜로 APEC 개최일과 비슷한 날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中 상무부 "양국 협상단 전화 통화해…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



美 USTR "다양한 분야에서 진전…미해결 이슈도 해결 中"



보셨다시피 미국의 입장은 이렇게 긍정적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측의 의견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매체는 류허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했고,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해 원칙적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언론에서는 이렇게 성명을 통해 협상 진행 정도와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협상 또한 진전되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무역협상에서 지식재산권과 기술이전 문제의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재선 앞둔 트럼프, '팜벨트' 대표 아이오와…'러스트 벨트'와 함께 핵심 표밭

트럼프, 지난 대선 아이오와서 힐러리 민주당 후보 꺾어



이렇게 주말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간 상황인데요. 다시 돌아가서, 이번 달 중순에 1단계 무역협상이 이뤄질 장소로 언급되는 아이오와에 대해, 왜 아이오와인지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런 그에게 중서부 농업지대, 즉 '팜벨트'를 대표하는 아이오와주는 쇠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 벨트'와 함께 중요한 대선 표밭이라는 겁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이오와주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은 기억이 있는 애정 어린 곳입니다.

여기에 각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당원대회가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데요,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이기게되면 대선 초반 '승기'를 잡는다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합니다. 과연 1단계 무역협상 장소가 아이오와주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