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 동체가 1일 오후 수심 72m 지점에서 발견되면서 실종자 수색·구조가 본격화한 가운데 수색 당국이 야간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야간 수색에 해경 함정 5척, 해군 4척, 관공선 3척, 민간어선 2척 등 총 14척의 배가 투입됐다.
또 해경과 공군 각 2대씩 총 4대의 헬기가 동원됐으며, 조명탄 180발을 발사하는 등 실종자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수심이 78m로 깊은 데다 해가 지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물살이 강해 수중 수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색 당국은 논의 끝에 수중 수색을 종료했다.
수색 당국은 내일(2일) 오전 7시 30분부터 청해진함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하고, 포화 잠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중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현장에는 해경 30명, 소방 32명, 해군 51명 등 잠수 인력이 대기 중이다.
수중 수색은 종료했으나 야간 해상 수색은 기체 발견 지점 반경 1천300여㎢를 7개 권역으로 나눠 밤새 이뤄진다.
수색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창원에서 출동한 해군 청해진함은 현재 사고 지점에 도착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청해진함은 내부에 무인잠수정이 있고 헬기 이착륙이 가능해 2015년 해경 헬기가 가거도에서 추락했을 때 인양한 경험이 있다.
앞서 해경 중앙특수구조단 잠수사 6명이 이날 오후 1시 35분 독도 남쪽 약 600m 지점 수중에서 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수심 72m 지점까지 내려갔다가 소방 헬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동체 상태는 깨끗한 원형 그대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날 사고 헬기 동체 인근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해 확인하고 있다.
시신 1구는 무인잠수정이 발견했으며, 잠수사 등을 통해서 인양해야 실종자 여부가 최종적으로 확인된다.
이와 함께 해군 경비함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체 일부 및 부유 물품 3종 3점을 인양했다.
이날 현재 독도 현지 기상은 시정 1.8km에 최대 파고 2m, 초속 6∼10m의 바람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