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역의 정준호는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점점 더 깊이를 더해가는 연기로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광해는 이날 도망가는 녹두(장동윤 분)를 또 한 번 살려냈다. 장윤저(이승준 분)의 집을 찾았던 녹두는 관군을 피해 도망을 가던 중 동주(김소현 분)와 함께 숨어들어 간 서책 방에서 광해의 부하들에게 발각이 될 뻔한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그때 불빛으로 둘의 얼굴을 비춘 광해는 "그만두시게, 내가 아는 자일세. 당신이 찾는 자가 아니야"라며 자신의 부하들을 돌려보냈다.
이후 서책 방에서 나온 세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이야기를 나눴고, 광해가 먼저 "내가 너무 오래 같이 있었군"이라고 웃으며 둘만의 시간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려 했다. 둘을 보내고 따로 발걸음을 하려던 광해는 자리에 멈춰서 녹두와 동주를 보고 "썩 잘 어울리네 두 사람"이라며 인자한 웃음으로 둘을 응원하는 미소를 보냈다.
이후 광해는 밤늦게 잠행을 하던 중 녹두, 동주와 또다시 우연히 마주쳤다. 광해는 "오늘은 잠이 안 와 그네를 타볼까 하고 나온 것"이라며 "그래도 그 불면증 덕분에 자네를 보고 잠시라도 웃으니 그거면 됐네"라고 동주와의 만남을 즐거워했다.
광해가 불면증이라는 이야기에 녹두는 도성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 위로 그를 데리고 갔고 "잠 못 드는 백성이 많은가 보군. 무능한 왕 때문에"라고 자책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동주 역시 광해에게 "주로 혼자 주무시죠? (불면증에) 도움이 되더라. 옆에 있어 주는 누군가가. 나를 염려하고 걱정해주는"이라며 "댁에 계신 식구에게 도움을 청해봐라"라고 그를 위해 충고했다.
광해는 동주의 충고에 중전의 처소 앞까지 찾아갔으나 쉽사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앞서 자신을 직접 찾아온 중전이 광해의 어심을 살피던 중 20년 전 죽은 줄 알고 있는 녹두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자 모진 말을 쏟아부었던 것. 그는 결국 차마 중전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 보는 이들까지 씁쓸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광해는 무과에 장원급제한 녹두를 보며 뿌듯하고 기특한 마음에 내내 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광해는 한없이 인자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녹두에 호패를 수여 하려 했지만, 반면 녹두는 이제까지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왕이자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운 표정을 보여 둘의 앞날을 궁금하게 했다.
정준호는 극 초반 냉정하고 카리스마 있는 광해의 모습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차가운 얼굴 뒤 숨겨져 있던 다정함과 쓸쓸함을 잘 그려내면서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그의 내공 깊은 연기력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하면서 앞으로 보여줄 스토리에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정준호가 출연하는 KBS2 '조선로코-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