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에 5천만원도 채 거래되지 않는 거래 부진 상장사들이 올 3분기 크게 늘었습니다.
거래가 부진한 종목은 상장 폐지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주가의 급등락이 잦고 작전 세력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샤워 부스와 비데 등을 생산하는 대림통상.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올 3분기 연속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약 800만원 수준입니다.
대림통상 외에도 부진한 거래량으로 가격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장사들이 올 3분기 크게 늘었습니다.
3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5천만원도 채 거래되지 않는 상장사는 전 분기와 비교해 50%넘게 급증했고, 코스닥시장의 경우에도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동양고속, KPX홀딩스, 삼원강재, WISCOM, 인천도시가스, CS홀딩스, SJM홀딩스 등 12개 코스피 상장사는 올 한해 내내 하루 평균 거래액이 5천만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거래 부진이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될 위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상 하루 평균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습니다.
거래소가 운영하는 ‘유동성 공급 계약 제도’ 등을 통해 증권사가 저유동 종목에 임의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도 있지만 현재 이 제도를 이용하는 회사는 코스피 상장사 22곳, 코스닥 상장사 7곳뿐입니다.
증권사 입장에선 저유동 종목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계약에 부담이 있고, 상장사의 경우 계약 시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대비 유동성 확보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증권사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재고 물량이 쌓인다는 의미잖아요. 상장사의 경우엔 자기 비용을 가지고 주가 하락을 막아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근본적인 이유가 해소될 수 없는 상황이고 유동성공급자가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충분히 공급해주기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장폐지에 대한 위험부담뿐 아니라 거래가 부진한 종목은 주가의 급변동이 잦고 작전 세력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