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성장과 저금리가 계속되고 특히 금리가 역사적인 하단 구간에 머무르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이런 가운데 지주사의 주가가 배당 매력을 등에 업고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어떤 지주사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먼저 SK는 10월 들어 주가가 26%나 올랐습니다.
최근 2년간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며 10만원대까지 주저앉았으나 10월 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입니다.
삼성물산도 마찬가지인데요.
같은 기간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며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어 LS와 우리금융지주 등도 바닥권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앵커>
개별 종목 말고도 관련 ETF 상품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경제TV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지주회사 ETF의 수익률을 의뢰했는데요.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TIGER 지주회사ETF의 1개월 수익률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1.65%로 나타났습니다.
이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99%였던 걸 고려하면 최근 들어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음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지주회사ETF의 1개월 수익률은 0.78%입니다.
역시 3개월 수익률(-2.87%)을 상회한 수치입니다.
<앵커>
이렇게 지주회사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데 대해 증권가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지주사의 주가가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같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SK의 경우 자사주 매입과 바이오팜 상장 이슈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은행 종목은 금리 저점에 대한 인식 때문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부연했습니다.
또 증권업계 안팎에선 전체적으로 코스피가 9월부터 상승하면서 지주회사 주가도 이에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주사의 주가는 상장 자회사 주가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이들 자회사의 주가가 올라오면서 지주사 주가도 같이 반응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가 급등으로 코스피 시총 3위까지 올라서자 그 영향으로 주가가 연일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2주 전 코스피 시총 15위였던 삼성물산은 29일 시총 12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주사의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주사주의 주가가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의 주가가 바닥을 잡고 연말로 갈수록 배당 확대 기대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5%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두산과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5~6%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두산은 인적분할 한 두산솔루스와 퓨얼셀이 최근 주가 급등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자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SK는 바이오팜 상장으로 인해 특별배당 이야기도 들리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지주사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와 LG, 삼성물산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지주사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모두 1배에 미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코스피나 한국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태에서 배당 매력만으론 지주사 전반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즉, 지주사 전반적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지기 위해선 SK처럼 차별화된 정책적 동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자회사 상장 이외에 지주사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다른 이슈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약 20%를 사우디의 아람코에 매각한 바 있는데요.
이 회사는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각 대금이 오는 12월 중순쯤 입금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매각 대금 1조 8천억원 중 약 8천억원이 입금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선 올해 지분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현대중공업지주가 내년에도 높은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다음으로 LG는 시스템 통합 계열사 LG CNS 지분 일부를 약 1조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고, 롯데는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 롯데손보 등을 매각한 바 있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지주사주의 주가 전망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