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한화시스템, “방산업계 삼성전자 될 것"

입력 2019-10-28 17:34


<앵커>

한화그룹이 지난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사들여 몸집을 키워온 방위산업분야에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이 다음 달 15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방산전자 분야에서 ‘제2의 삼성전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입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시스템의 전신은 지난 1977년 설립된 삼성정밀입니다.

이후 방산사업이 삼성전자로 이관됐는데, 지난 2015년 한화그룹이 이를 사들이면서 지난해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을 붙였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에서 힘 못쓰던 기업을 방산 분야에 주력하는 한화가 데려와 주력 사업으로 키웠다는 평가입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과 IT 서비스를 융합한 글로벌 방산전자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는 한화그룹에 편입하기까지 수차례 인수합병을 거쳐 전체 직원 3천6백 명 가운데 3분의 2를 웃도는 2천6백여 명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편성하고 사업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를 통해 최근 600억 원 규모 국방 소프트웨어 통합 사업을 따냈고, 앞서 800억 원 규모의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를 수주하는 등 잇단 호재를 이끌었습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이미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수주 잔고를 넘었고, 연말까지 3조 원을 웃도는 수주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IT 인프라를 늘려 군수뿐만 아니라 민수 사업에서도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김연철 /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계열사의 IT인프라 증대와 이에 따른 안정적 IT서비스 운영, 그리고 신기술 기반 사업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제2데이터 센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또한, 미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PAV(개인용 항공기) 사업에 참여해 글로벌 업체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실제 미국 기업인 ‘카렘 에어크래프트’가 개인용 항공기인 PAV 개발을 위해 설립한 ‘오버에어’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한화그룹은 ‘향후 5년 투자계획’에 따라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가장 많은 9조 원을, 항공과 방산 분야에는 두 번째로 많은 4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시스템은 그룹의 뒷받침 속에 그룹사 전체적으로도 9년 만인 다음 달 15일 코스피 상장을 예고하고, ‘방산 업계의 삼성전자’가 될 밑그림을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