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날씨가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면서 가을철 불청객인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내년 4월부터 친환경 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보일러 업계에서도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4월부터 가정용 일반 보일러를 바꾸거나 새 건물에 보일러를 설치하려면 무조건 친환경(콘덴싱) 보일러를 선택해야 합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친환경 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는 가구에게는 20만원의 보조금도 지원됩니다.
사실상 보일러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국내 업계 양강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도 '친환경 보일러 특수' 잡기에 나섰습니다.
콘덴싱 보일러는 배기가스 중에 포함된 수증기를 물로 응축시켜, 버려지는 열까지 다시 한 번 활용하는 친환경·고효율 보일러의 대표 주자.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일반 보일러의 최대 5분의 1수준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또 판매 단가가 일반 보일러의 1.5배 수준에 달하는 만큼,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확대도 꾀할 수 있어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공지웅 경동나비엔 전략유통팀 팀장
"정부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질 문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친환경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경동나비엔의 콘덴싱보일러 판매 수량을 보더라도 2년새 27%나 증가했고 비중도 36%에서 40%까지 확대됐다."
귀뚜라미 보일러는 주력제품인 '거꾸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앞세운 친환경 보일러 대중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또 보일러에 지진감지기, 가스누출탐지기 등 다양한 안전 장치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보일러 시장.
친환경 보일러 의무화법 시행에 따른 교체 수요가 정체된 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