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네이버…힘실린 '악플'과의 전쟁

입력 2019-10-28 17:34
<앵커>

악플로 인해 거듭 발생한 비극들로 댓글 정책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카카오는 연예 부문의 댓글을 폐지하는 방안을 내놨는데요, 국내 포털 1위 사업자인 네이버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악성 댓글. 즉 '악플'을 막기 위해 카카오가 먼저 조치에 나섰습니다.

지난 25일 긴급 간담회를 통해 연예면 댓글을 폐지하고, 인물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알린겁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트래픽을 활용해서 수익화를 하는 기업으로서 우려가 있다"면서도, "더 큰 사회적 소명에 부합하기 위한 의사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회에서도 혐오성 악플을 삭제하도록 하거나, 인터넷 사용자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관련 법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위 포털 사업자 네이버의 이후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의 포털부문 시장점유율은 카카오가 운영 중인 다음의 시장점유율에 10배에 달합니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댓글 생산량을 보유한만큼 네이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가 카카오 이상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네이버 측은 '악플'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가·사용자 의견을 수렴하고 인공지능을 확대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무조건적인 댓글 폐지나 특히 법을 통한 규제에는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윤성옥 /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네이버든 카카오든 포털사업자들이 진정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용자들의 의견이 어떻고 이런 것들을 충분히 의견도 수렴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 있어야 되는데, 그 절차와 과정이 너무나 무시된 느낌이 있어서 약간 좀 급하게 발표된 것이 아닌가...

동시에 유튜브나 트위터 등 해외 사업자와의 역차별로 한국 사업자만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댓글의 역할과 부작용을 공론화해 기업활동·표현의 자유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유도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