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승기 잡자" TDF 치열한 1위 다툼

입력 2019-10-28 11:03
<앵커>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 되입되면 현재 출시돼있는 TDF 상품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이 예상되는데요.

디폴트 옵션 도입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 사이의 업계 1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정희형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의 비중을 투자자의 은퇴시점에 맞춰 알아서 조절해주는 펀드상품인 타겟데이트펀드.

올해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지 3년만에 전체 설정액이 약 2조4천억원에 이를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 2006년 디폴트 제도가 활성화 된 이후 TDF가 대표적인 연금투자상품으로 부상하며 2009년 2천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말 1조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 했는데, 국내에서도 19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 도입 논의가 진행되며 업계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운용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TDF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이 아닌 자체적으로 TDF를 운용하며 국내 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자체운용인만큼 국내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 1년 수익률에서도 거의 모든 상품에서 삼성자산운용의 펀드들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태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

"자산배분이 국내투자자 입장이라고 하는 것이 환율상황에따라서도 다를수 있다. 그런 것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 운용하는 게 가장 큰 차별점."

또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만큼 다른 재간접펀드들이 파트너사에 지불해야 하는 피투자펀드보수를 지불하지 않아도돼 TDF2045를 기준으로 총보수비용에서 삼성자산운용 상품대비 약 0.5%p 가량 절감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TDF 특성상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내에 TDF를 가장 처음 선보인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에 밀려 근소한 차이로 2위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같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생명이 현재 퇴직연금 수탁고 1위라는 점에서 디폴트 옵션 도입 이후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 팀장

"저희는 TDF라인업을 일부로 하나만 유지해 왔었고요. 앞으로는 저희 강점인 패시브 전략을 활용해서 패시브 TDF, 더 나아가서 맞춤형 TDF 전략 이런 것들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삼성, 미래에셋운용뿐 아니라 막강한 계열사 판매채널을 갖춘 한투, KB, 신한BNPP등 총 10개 운용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각각 12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수탁액을 보유하고 있는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계열사인 IBK운용과 우리자산운용도 TDF 출시를 앞두고 있어 190조 퇴직연금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점유율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