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70세부터 급증하는 결핵…"남자는 50세부터"

입력 2019-10-23 21:18


지난해 상반기에 발생한 결핵 신환자(신규환자) 3명 중 1명은 70세 이상 고령자였다. 남자는 50세부터, 여자는 70세부터 발병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결핵 신환자 진료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결핵 1차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결핵 신환자에 대해 진료비를 청구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 총 620개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6개월간 결핵 신환자는 남자 5천995명(58.2%), 여자 4천302명(41.8%)으로 남자가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 고령자(70대 19.5%, 80세 이상 17.5%)가 전체 환자의 37%를 차지했다. 50대는 16.8%, 60대는 15.9%, 40대는 11.7%였다. 남자는 50세 이후, 여자는 70세 이후부터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평원은 "남자는 50대부터, 여자는 70대부터 결핵 발병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고령자는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정기적으로 결핵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 감염병으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진행이 되면서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2주 이상의 기침, 가래, 흉통 등 증상을 보인다.

결핵은 신장, 신경, 뼈 등 우리 몸속 대부분 조직이나 장기에서 발생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폐 조직에 감염을 일으킨다.

항결핵제만 꾸준히 복용하면 치료가 되며 약 복용이 시작되면 체내의 균들이 급격히 없어지고 일반적으로 2주가 지나면 전염력이 거의 소실된다.

치료 적정성 평가 결과, 의료기관에서의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은 95.8%,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은 95.5%, 핵산증폭검사 실시율은 93.0%로 나타났다.

환자의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은 96.8%로 높았지만, 결핵 환자 주기적 방문 비율은 88.2%로 낮았다. 약제처방일수율(결핵 약제를 처방받은 일수의 비율)은 95.9%로 꾸준한 복약이 중요한 결핵환자의 복약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천만명 이상의 신환자가 발생하고 160만명이 사망하는 등 질병 부담이 매우 높은 감염질환 중 하나다. 우리나라 결핵 신환자는 2011년 3만9천55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년 연속 감소세에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발생률 및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