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불경기 속에도 나홀로 성장하는 은행업이지만 앞날이 밝지 많은 않습니다.
앞으로 10년안에 은행 3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된 일 일까요.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은행 600여 개 중 30%는 앞으로 10년안에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현재 은행 60% 가량은 자기자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돈도 벌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이들 은행의 대출 성장률은 4%로, 전 세계 명목 GDP 성장률 5.9%를 크게 밑 돌며 매출 성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들의 전통적인 영역인 개인 예금이나 송금, 투자관리 분야를 집중 겨냥해 은행 수익의 45%를 뺏어갔습니다.
우리나라도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선 핀테크 유니콘이 등장하면서 기존 은행들의 생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현재 국내 1위 은행과 5위 은행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2.5%에 불과한데, 가계 대출규제와 금리 인하로 먹거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까지 나타난 겁니다.
<인터뷰>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게 되고요. 또한 새로운 핀테크 업체들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지배력을 잃어버릴 수 있거든요.”
시중은행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고비용 구조입니다.
통계청 따르면 월급쟁이 18%만 한 달에 400만 원 이상 벌지만, 금융권만 보면 두 배 이상인 39%가 400만원 이상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은 해외 진출이나 다소 위험하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소상공인 운전자금인 이른바 ‘공급망 금융’ 선점해 6개월 만에 10배를 성장시켰고, 신한은행은 지식재산권대출에서 기업은행은 동산담보대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다만, 수익성에 지나치게 치중할 경우 건전성과 소비자보호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