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R등급 영화 박스오피스 신기록 세울 듯…'1조원' 수입 예상

입력 2019-10-22 21:41


모방 범죄 우려로 경찰 경계령까지 내려진 반(反) 영웅 영화 '조커'(Joker)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R등급 영화 박스오피스(흥행수입)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조커'는 지난 주말까지 글로벌 흥행수입 7억3천750만 달러(8천643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R등급 영화 흥행기록인 '데드풀'(Deadpool)의 7억8천300만 달러에 바짝 근접한 것으로, '조커'가 상당수 스크린에 여전히 걸려 있어 추월은 시간 문제라고 할리우드리포터는 전했다.

'조커'는 최대 9억 달러(1조548억 원)까지 흥행 수입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R등급 영화란 만 17세 이하 미성년 관객의 경우 부모를 동반해야 입장이 가능한 제한적 상영 등급을 말한다.

대다수 블록버스터 영화는 전체 관람가 또는 12세 미만 제한 등으로 낮은 등급을 받기 때문에 아동·청소년 관객 유치가 용이하고 그만큼 많은 수입을 올린다. 반면 R등급 영화는 영화계에서 통상 흥행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확신에 찬 악당으로 그린 영화로,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극찬을 받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조커'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조커' 개봉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경계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극중 조커를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광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동을 일으키고, 특권층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나오는 만큼 모방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대형 극장 주변 경계를 강화한 것이다.

'조커'를 상영한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 일부 극장가에서는 총기 위협 등의 첩보가 접수되면서 극장이 폐쇄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