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술로 3천여 작업공간 정보를 한 눈에

입력 2019-10-21 13:03


쌍용건설이 근로자들이 QR코드로 시공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을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현장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기존 자재관리 용도에 그쳤던 QR코드를 공정 관리 전반에 도입한 첫 사례다.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은 스마트기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건물 벽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공종별 진행 사항을 확인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검측 결과 코멘트 달기 △사진 기록 △선행 작업 완료직후 후속 공종 책임자에게 알람 전송 △최대 100GB까지 누적된 클라우드 데이터를 도표나 그래프로 시각화할 수도 있다.

쌍용건설은 독일의 공사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사블로노(SABLONO)와 협력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쌍용건설이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현장이 초대형으로 꾸려져 근로자 간 공사 진척도를 파악·공유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현장에는 일 평균 1만여명의 근로자가 3,300여개 장소에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각 작업공간에 약 2,700여 개의 QR코드를 부착하면서 각각의 작업공간별로 앞선 공종의 진행상황을 확인한 후 즉각적인 후속 공정 투입이 가능해졌다.

초대형 현장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첨단기술로 넘어선 셈이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현장은 벽돌을 듬성듬성 쌓아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에 수영장만 109개가 들어서는 고난도 공사다.

호텔 3개동(24층, 34층, 44층) 795객실과 레지던스 3개동(21층, 28층, 38층) 231가구 규모다.

공사비도 단일 호텔 공사로는 이례적으로 1조원에 달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선행·후행 공정 간 작업 연결이 제대로 이뤄져야 공기 지연을 막고 안전시공도 가능하다"며 "QR코드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드론, 액션캠, BIM(Building Information System) 등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GPS가 장착된 드론에 'Pix4D'를 접목한 기술 공법을 '축구장 10배 크기' 동부산 아난티 코브 현장에 적용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밀양-울산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는 작업자의 작업모에 액션캠 LTE를 부착하고 촬영함으로써 스마트기기·PC를 통해 실시간 작업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WHC 병원' 공사 현장에서 1,800개에 달하는 병실의 상이한 구조를 극복하고 정밀 시공을 실현하기 위해 50여 명에 달하는 BIM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2007년부터 총 40여개 프로젝트의 BIM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