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이마트가 임원 교체 카드를 예상보다 일찍 꺼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늘(18일) 이갑수 대표이사(사장)와 부사장 3명, 상무 7명 등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는 매년 12월 1일 정기 인사를 내던 전통을 깨고 올해는 시기를 앞당겼다. 45일이나 일찍 임원인사를 단행한건데 하루라도 빨리 전략을 가다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지난 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 부진에 시달려왔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유통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1,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99억원 적자를 내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2분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줄어든 수준이다.
이마트 실적 부진을 온전히 이갑수 대표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대표가 2014년부터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교체 이유로 거론된 바 있다.
이마트 미등기 임원 40여 명 중 유일한 1950년대생인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면서 이마트 세대교체설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다만,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신세계는 큰 인사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13년부터 7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이번 인사에도 자리를 유지했다.